로마서 12장 15절 John의 말씀 묵상 -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사랑의 삶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로마서 12장은 바울이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매우 실천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말씀은 단 한 절이지만, 기독교 공동체가 지녀야 할 사랑의 본질을 깊이 드러냅니다. 존 웨슬리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이 구절은 우리가 ‘성화의 여정’에서 반드시 훈련해야 하는 거룩한 사랑의 실천이자, 공동체적 은혜를 경험하는 핵심적인 방식입니다.

웨슬리는 신앙을 결코 개인적 차원에만 가두지 않았습니다. 그는 “고독한 성도는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하며, 그리스도인의 성장은 공동체적 나눔 속에서 완성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말씀은 바로 그 공동체적 성화의 토대를 보여줍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것은 단순한 동조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에게 베푸신 은혜를 나의 은혜처럼 기뻐해 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시기나 비교의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축복이 이웃을 통하여 흘러가도 기뻐할 수 있는 거룩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웨슬리는 은혜의 기쁨이 공동체를 통해 확장될 때 하나님 나라의 기쁨이 더 크게 드러난다고 보았습니다.

반대로,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사랑은 서로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책임적 사랑입니다. 단순히 말로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내어 그 눈물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웨슬리는 고난 가운데 있는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돕는 것이 참된 경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영혼의 구원뿐 아니라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증언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이 말씀을 실제로 살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성령의 역사하심입니다. 사람의 힘만으로는 타인의 기쁨과 슬픔에 진심으로 동참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우리의 마음이 자기중심적으로 기울어 있을 때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을 부어 주실 때(롬 5:5), 우리는 이웃의 상황을 나의 것처럼 느끼게 되고, 그들의 감정 속으로 기꺼이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진정한 공동체는 함께 웃고 함께 우는 자리에서 세워집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는 서로 연결된 지체이기 때문입니다.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고,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아파합니다. 웨슬리는 이러한 공동체적 사랑과 돌봄의 삶이 하나님 나라의 실제적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삶에서 구체적으로 구현되길 바라는 ‘성화의 부르심’을 다시 듣게 됩니다.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는 모든 성도가, 자기의 감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이웃의 삶에 참여하는 복된 사랑의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넓히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욱 닮아가게 하시며, 이 사랑을 통해 우리의 공동체가 더욱 건강하게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말씀 묵상에 대한 질문:

1. 나는 이웃의 기쁨과 슬픔에 얼마나 진심으로 동참하고 있는가?

2. 오늘 내 주변에서 ‘함께 울어주어야 할 사람’ 혹은 ‘함께 기뻐해 주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3. 성령께서 내 마음을 더 넓혀 달라고 어떤 부분을 기도해야 할까?

기도합시다:

주님, 제 마음에 주님의 사랑을 부어 주셔서 기뻐하는 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 수 있는 참된 사랑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s: 진주 충만성결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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