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3장 10절 묵상 - 그리스도를 앎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3장에서 자신이 육신으로 자랑할 만한 모든 것 - 혈통, 학벌, 종교적 열심 - 을 배설물로 여긴다고 고백합니다. 그가 오직 하나 붙잡고자 한 것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었습니다. 여기서 "알고자 하여"로 번역된 헬라어 γνῶναι(그노나이)는 단순한 정보적 지식이 아니라, 인격적이며 체험적인 앎을 의미합니다. 이는 마치 부부가 서로를 아는 것처럼, 관계 안에서 깊어지는 앎입니다. 성도의 신앙생활도 교리를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동행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바울은 이어서 "그 부활의 권능"을 언급합니다. δύναμις(뒤나미스)로 표현된 이 권능은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키신 바로 그 능력이며, 오늘도 성령을 통해 성도의 연약함 가운데 역사하십니다. 삶이 무너지고 소망이 끊어진 것 같은 순간에도, 부활의 권능은 우리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일으키십니다.

그러나 바울은 부활의 영광만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고난에 참여함"도 함께 구했습니다. κοινωνία(코이노니아)는 단순한 동참이 아니라 깊은 연합과 나눔을 뜻합니다. 그리스도와 연합한 성도는 그분의 영광뿐 아니라 그분의 고난에도 참여하도록 부르심을 받습니다. 이는 성령께서 우리를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빚어가시는 과정이며, 존 웨슬레가 강조한 성화의 여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라는 고백은 옛 자아의 날마다 죽음을 뜻합니다. συμμορφιζόμενος(쉼모르피조메노스)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같은 형태로 빚어져 간다는 의미로, 이는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동시에 참된 자유와 생명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오늘도 성령께서는 우리의 자기중심적인 옛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그리스도를 닮은 새사람으로 우리를 빚어가고 계십니다.

말씀 묵상에 대한 질문:

1. 나는 그리스도를 정보로 아는 것과 인격적으로 아는 것 중 어디에 더 가까운 삶을 살고 있습니까?

2. 부활의 권능이 내 삶의 어떤 연약한 부분에서 역사하기를 원하십니까?

3.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한다는 것이 오늘 내 삶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 수 있습니까?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로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알게 하시고 부활의 권능으로 살게 하소서. 날마다 옛사람을 죽이시고 그리스도를 닮은 새사람으로 빚어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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