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4편 8절 John의 말씀 묵상 - 우리의 도움의 근원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

이 짧은 한 절 속에 시편 전체의 신앙 고백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시편 124편은 이스라엘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홀로 자신들을 건지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올라가는 순례의 노래(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마알라/מַעֲלוֹת, 마알롯)였습니다. 그 모든 구출의 간증이 8절 한 줄로 수렴됩니다. "우리의 도움"을 뜻하는 히브리어 עֶזְרֵנוּ(에즈레누)는 단순한 보조나 지원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홀로 일어서게 하는 능력 있는 구원의 손길을 의미합니다. 그 도움의 출처는 다름 아닌 יְהוָה(야웨), 곧 스스로 계신 언약의 하나님이십니다.

특별히 본절은 그 도움이 여호와의 "이름"(שֵׁם, 쉠)에 있다고 선언합니다. 고대 히브리 문화에서 '이름'은 그 존재의 본질과 성품과 권능을 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그분의 언약적 신실함과 전능한 능력에 의지하는 신앙의 행위였습니다. 요한 웨슬리는 그의 성경 주해(Explanatory Notes)에서 시편 124편의 결론과 관련하여, 하나님이 과거에 행하신 구원은 미래의 도움을 향한 기쁨과 신뢰의 근거가 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구원의 영광은 모두 하나님께 돌아가야 하며, 성도는 오직 그분의 이름을 의지함으로 혼란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도움의 하나님은 또한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이십니다. 히브리어로 עֹשֵׂה שָׁמַיִם וָאָרֶץ(오세 샤마임 바아레츠)는 현재 분사형으로서, '지으신'이라는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창조하고 계신'의 현재적 의미를 내포합니다.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 나의 도움이시라면, 어떤 인간적 위기도, 어떤 환경의 거대함도 그분의 능력 앞에서는 제한이 될 수 없습니다. 시편 121편 2절도 동일하게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라고 고백하며 이 진리를 공명합니다. 그리스어 70인역(LXX)에서는 βοήθεια ἡμῶν ἐν ὀνόματι κυρίου(보에테이아 헤몬 엔 오노마티 퀴리우)로 번역하는데, 이는 신약에서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고 응답받는 신앙의 구조와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오늘 우리 성도들의 삶도 다르지 않습니다. 걱정과 두려움, 예기치 못한 질병, 무너지는 관계들, 경제적 위기, 그리고 영적 공격 앞에서 우리는 종종 "과연 누가 나를 도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섭니다. 세상은 인맥을, 재력을, 능력을 도움의 원천으로 내세웁니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단호하게 선언합니다. 진정한 도움은 오직 여호와의 이름에 있다고. 웨슬리가 평생 사역하면서 경험한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는 선행적 은총으로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시며, 우리가 그 이름을 부를 때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이 고백은 단지 개인의 고백이 아니라 공동체의 선언이었습니다. "우리의 도움"이라는 표현이 1인칭 복수로 쓰인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교회는 함께 그 이름을 의지하는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예배 자리에 모이는 것,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 그것 자체가 이 고백의 실천입니다. 칼뱅은 시편 124편 8절을 스트라스부르와 제네바의 예배 순서 시작 부분에 배치하였는데, 그것은 예배 자체가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불가능함을 고백하는 행위였기 때문입니다. 진주충만교회 성도들도 매 주일 예배의 자리에 모일 때마다 이 고백을 심령으로 새기기를 소망합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오늘도 이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피곤하고 지쳐 있어도, 형편이 어렵고 앞이 보이지 않아도, 천지를 지으신 나 여호와가 너의 도움이라고. 이 한 절의 고백이 우리의 아침을 열고, 우리의 하루를 붙들고, 우리의 밤을 지키는 신앙의 닻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묵상에 대한 질문:

1. 내 삶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진정으로 의지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입니까? 혹시 나는 하나님 외에 다른 것에 더 의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2. 시편 기자는 과거의 구원 경험을 기억함으로써 미래의 도움을 확신하였습니다. 내 삶에서 하나님이 건져 주신 순간들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그 기억이 지금의 두려움에 어떤 영향을 줍니까?

3. "우리의 도움"이라는 공동체적 고백처럼, 나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함께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내가 더 함께 기도하고 나눌 수 있는 영역은 무엇입니까?

기도합시다: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 우리의 진정한 도움이 오직 주님의 이름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삶의 두려움과 연약함 가운데서도 주님의 이름을 붙드는 믿음을 허락하시고, 이 공동체가 함께 주의 도우심을 경험하며 날마다 감사로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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