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브리서 9장 27절 묵상 - 한 번 죽는 것과 그 후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 단순하고도 엄숙한 진리를 선언합니다. 헬라어 원문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καὶ καθ' ὅσον ἀπόκειται τοῖς ἀνθρώποις ἅπαξ ἀποθανεῖν, μετὰ δὲ τοῦτο κρίσις" - 카이 카트 호손 아포케이타이 토이스 안트로포이스 하팍스 아포타네인, 메타 데 투토 크리시스. 여기서 '정해진'으로 번역된 ἀπόκειται(아포케이타이)는 '미리 비축되어 있다', '예정되어 있다'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친히 정하신 신성한 질서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한 번'을 뜻하는 ἅπαξ(하팍스)는 단순히 '한 차례'가 아니라 '단 한 번으로 완전히 끝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죽음은 반복되지 않으며, 되돌릴 수 없고, 결코 예외가 없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 놓여 있습니다.
그 '한 번의 죽음' 이후에는 κρίσις(크리시스) - '심판'이 기다립니다. 이 단어는 단순한 재판이 아닌, 하나님의 완전한 공의가 실행되는 최종 판결을 뜻합니다. 웨슬리는 이 구절을 주석하며 "이 심판은 저 위대한 날의 심판이다. 죽음의 순간에 모든 사람의 최종 상태가 결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웨슬리의 이 말은 우리에게 엄숙한 경고를 전합니다. 이 땅에서의 삶이 영원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연옥이나 다음 생에서의 두 번째 기회는 성경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 이 한 번의 삶이 우리의 영원을 결정짓습니다.
그렇다면 이 무거운 진리 앞에서 성도는 어떻게 서야 합니까? 두려움으로 움츠러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 안에서 담대함을 얻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곧이어 28절에서 선언합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 우리가 단 한 번 죽듯, 그리스도께서도 단 한 번 십자가에서 드려지셨습니다. 그 '한 번의 죽음'이 우리의 '한 번의 죽음' 이후에 올 심판을 이미 대신 감당하셨습니다.
웨슬리는 선행적 은총의 신학을 통해 이 진리를 더욱 깊이 밝혀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심판 앞에 설 것을 아시기에, 먼저 그리스도의 은총을 통해 구원의 길을 여셨습니다.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심판 앞에서의 정죄는 피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기 때문입니다(로마서 8:1). 성도여, 우리는 심판을 두려워하는 자가 아니라, 다시 오실 주님을 사모하며 기다리는 자들입니다.
죽음 앞에 선 인간은 참으로 연약합니다. 아무리 강한 자도, 아무리 지혜로운 자도, 하나님이 정하신 그 시간 앞에서는 손 쓸 도리가 없습니다. 욥은 고백했습니다. "그의 날을 정하셨고 그의 달 수도 주께 있으므로 그가 넘어가지 못할 한계를 정하셨사온즉"(욥 14:5).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이 한 번의 삶은 결코 허투루 살아서는 안 됩니다. 매 순간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이며, 매 날이 영원을 준비하는 거룩한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히브리서 9장 27절은 절망의 선언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를 깨워 그리스도께로 향하게 하는 은혜의 말씀입니다. 언제 올지 모를 죽음의 날을, 지금 이 순간 예수 그리스도를 굳게 붙들고 살아가는 오늘로 준비하십시오. 심판이 있다는 사실은 곧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공의로 다스리신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 심판의 날,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담당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변호자로 서실 것입니다. 두려움이 아닌 소망으로, 불안이 아닌 믿음으로, 오늘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말씀 묵상에 대한 질문:
1. '한 번 죽는 것이 정해졌다'는 말씀을 묵상할 때, 나는 지금 이 한 번의 삶을 어떤 자세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영원을 준비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2. 심판(κρίσις, 크리시스)이 반드시 온다는 사실이 나에게 두려움입니까, 아니면 소망입니까?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나에게 이 심판은 어떤 의미입니까?
3. 웨슬리가 강조했듯 "죽음의 순간에 최종 상태가 결정된다"면, 나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다르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기도합시다:
주님, 한 번 죽는 것이 정해진 연약한 존재이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 단번의 제사로 심판의 두려움에서 해방된 자로 살아가게 하소서. 오늘 하루도 영원을 준비하는 거룩한 삶을 살게 하시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성도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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