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베소서 5장 21절 John의 강해 - 피차 복종의 은혜
제목: 피차 복종의 은혜
구절: 에베소서 5장 21절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복종이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윗사람에게 눌리는 모습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숙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모든 성도가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 주라는 말씀입니다. 이 한 절은 가정과 교회와 일터를 새롭게 하는 열쇠입니다. 복종의 이유, 복종의 범위, 복종의 모습을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1. 복종의 이유: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21절 상반절)
강해:
본문은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라는 말로 복종의 이유를 밝힙니다. 헬라어로는 '엔 포보 크리스투(ἐν φόβῳ Χριστοῦ)'이며, 직역하면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가운데'입니다. '포보스(φόβος)'는 짐승 앞에서 느끼는 공포가 아닙니다. 거룩하신 주님 앞에서 마땅히 품는 존경 어린 두려움입니다. 또한 이 구절은 18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에서 이어진 문장의 열매입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높아지지 않고 도리어 낮아집니다. 그러므로 복종은 사람의 눈치를 보는 일이 아니라 주님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해설:
잠언 9장 10절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여호와를 경외함'은 히브리어로 '이르앗 아도나이(יִרְאַת יְהוָה)'입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두려워하는 사람이 사람 앞에서도 바르게 낮아질 수 있습니다. 빌립보서 2장 8절은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고 증언합니다. 우리가 복종할 수 있는 힘은 먼저 복종하신 주님께 있습니다.
적용:
성도 여러분, 누군가에게 숙이기 어려울 때 "저 사람이 누구인가"를 묻지 말고 "주님이 나를 어떻게 보시는가"를 먼저 물으십시오. 이번 주에 마음에 걸리는 한 사람을 정하여 먼저 낮아지는 말 한마디를 건네십시오. 선행적 은총이 우리보다 먼저 우리를 찾아오셨듯이, 우리도 먼저 다가가는 성도가 되십시오.
2. 복종의 범위: 피차 (21절 중반절)
강해:
'피차'는 헬라어로 '알렐로이스(ἀλλήλοις)'이며 '서로에게'라는 뜻입니다. 복종이 한 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임을 보여 주는 말입니다. 남편만, 아내만, 자녀만, 직원만 복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서로에게 복종합니다. 당시 로마 사회는 신분과 서열이 분명했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이 말씀은 전혀 새로운 공동체의 모습을 제시하였습니다. 교회는 높은 자리를 다투는 곳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낮은 자리를 찾는 곳입니다.
해설:
빌립보서 2장 3절은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라고 말씀합니다. 내가 먼저 옳다는 주장을 내려놓고 상대를 귀하게 여기라는 뜻입니다. 갈라디아서 5장 13절도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고 권면합니다. 서로 복종하는 일은 약함이 아니라 사랑의 다른 이름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따로 없고, 서로 섬기는 사람만 있을 뿐입니다.
예화:
하늘을 나는 기러기 떼는 V자 대형을 이룹니다. 맨 앞의 기러기는 바람을 가장 크게 맞기 때문에 쉬이 지칩니다. 그러면 선두는 뒤로 물러나고 다른 기러기가 앞자리를 맡습니다. 이렇게 서로 자리를 바꾸며 날기에 수천 킬로미터를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뒤따르는 기러기들은 울음소리로 앞선 기러기를 격려한다고도 합니다. 홀로 날면 금방 지쳐 떨어질 길도 서로 맡고 서로 북돋우면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지쳤을 때 그 자리를 대신 맡아 주고, 앞선 이를 말로 격려하는 공동체가 믿음의 길을 끝까지 완주합니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옮긴 것입니다.)
적용:
성도 여러분, 가정에서 "내가 먼저 양보하겠소"라고 말해 보십시오. 교회에서는 늘 같은 사람에게 맡기던 수고를 이번에는 내가 대신 맡겠다고 나서십시오. 일터에서는 동료의 짐을 하나 덜어 주십시오. 피차 복종은 거창한 결단이 아니라 오늘 하루의 작은 양보에서 시작됩니다.
3. 복종의 모습: 복종하라 (21절 하반절)
강해:
'복종하라'의 헬라어 '휘포타쏘(ὑποτάσσω)'는 '아래에'를 뜻하는 '휘포(ὑπό)'와 '배열하다'를 뜻하는 '타쏘(τάσσω)'가 합쳐진 말입니다. 곧 '질서 있게 아래에 자리 잡는다'는 뜻입니다. 본문의 '휘포타쏘메노이(ὑποτασσόμενοι)'는 분사형으로, 명령이면서도 성령 충만한 삶에서 자연히 흘러나오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이 복종은 짓눌려 억지로 하는 굴종이 아닙니다. 사랑 때문에 스스로 자리를 낮추는 자발적 순종입니다. 상대의 죄를 눈감아 주는 일도 아닙니다. 서로의 유익을 위해 내 권리를 기꺼이 내려놓는 일입니다.
해설:
이 복종의 본보기는 주님이십니다. 요한복음 13장 14절에서 주님은 "내가 주와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0장 28절은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자기 목숨을 주려 함이니라"고 증언합니다. 주님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셔서 대야와 수건을 드셨습니다. 그 모습이 곧 복종의 모습이며, 우리는 그 길을 따라가는 제자입니다.
적용:
성도 여러분, 복종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손과 발로 하는 것입니다. 이번 주에 가족의 설거지를 대신하든, 교우의 짐을 들어 주든, 낮은 자리의 일을 기꺼이 맡으십시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주님이 보고 계십니다. 대야와 수건을 든 작은 섬김이 우리 교회를 아름답게 세워 갑니다.
맺는말[Conclusion]:
에베소서 5장 21절은 짧지만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담은 말씀입니다. 복종의 이유는 그리스도를 경외함에 있습니다. 사람이 무서워서도, 손해 볼까 걱정되어서도 아닙니다. 우리를 위해 먼저 낮아지신 주님을 바라보기에 우리도 낮아지는 것입니다.
복종의 범위는 피차, 곧 모두입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 어른과 아이, 남편과 아내가 따로 없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 주는 공동체가 되라는 부르심입니다. 이 서로 섬김이 살아 있는 가정과 교회에는 다툼 대신 평안이, 경쟁 대신 감사가 흐릅니다.
복종의 모습은 억지가 아니라 성령 충만에서 흘러나오는 자발적 섬김입니다. 대야와 수건을 드신 주님을 따라 오늘 한 걸음 낮은 자리로 내려가십시오. 그곳에서 주님이 주시는 참된 기쁨과 자유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이 한 주간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는 말씀이 우리 삶의 자리마다 열매로 맺히기를 축원합니다.
기도합니다:
주님, 먼저 낮아지신 그 사랑을 바라보며 우리도 서로를 섬기는 성도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사 가정과 교회와 일터에서 기꺼이 자리를 낮추는 은혜를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설교에 대한 질문:
1. 나는 지금 누구에게, 무엇 때문에 복종하기 어렵습니까? 그때 나의 마음은 사람을 보고 있습니까, 그리스도를 보고 있습니까?
2. '피차 복종'을 가정과 교회에서 실천하려면 이번 주에 내가 먼저 내려놓아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3. 억지로 하는 굴종과 성령 충만에서 나오는 자발적 복종은 내 삶에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납니까?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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