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장 10절 John의 말씀 묵상 - 기도의 뜻을 구함

"어떻게 하든지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이 열리기를 구하노라"

바울은 로마의 성도들을 만나기 위해 오랫동안 기도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 기도의 방식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그는 단순히 "로마에 가게 해 주십시오"라고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길이 열리기를 구했습니다. 이 한 구절 안에 바울의 신앙 전체가 녹아 있습니다. 기도는 내 뜻을 이루는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에 나 자신을 맡기는 거룩한 항복의 행위입니다.

헬라어 원문에서 "어떻게 하든지"는 εἴ πως(에이 포스)로, 이는 '어떤 방법으로든, 어떤 길이든'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표현은 조급함이 아니라 겸손한 열망을 나타냅니다. 바울은 자신이 로마에 가야 할 이유가 있음을 확신했지만, 그 방법과 시간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 안에서"는 헬라어로 ἐν τῷ θελήματι τοῦ θεοῦ(엔 토 델레마티 투 데우)로, 단순한 허락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존 웨슬리(John Wesley)는 기도를 "영혼의 호흡"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기도가 단지 필요를 아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살아 있는 관계 속에서 그분의 뜻을 발견하고 그에 순응하는 과정임을 강조했습니다. 바울의 이 기도는 바로 그런 기도입니다. 자신의 계획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섭리 앞에 자신을 열어 놓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종종 기도 응답이 늦어질 때 낙심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은 순복으로 기도를 이어 갔습니다.

성도의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는 때로는 용기 있는 내려놓음을 요구합니다. 내가 옳다고 확신하는 방향도, 내가 선하다고 믿는 계획도 하나님의 뜻 앞에 먼저 내어 놓는 것이 참된 기도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할지 친히 알려 주시고, 우리의 연약한 기도를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도우십니다(롬 8:26). 바울의 기도는 그 성령의 인도 안에서 이루어진 기도였습니다.

충만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여러분의 기도 목록을 한번 살펴보십시오. 그 기도들이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입니까, 아니면 나의 뜻을 이루어 달라는 기도입니까? 바울처럼 "어떻게 하든지 하나님의 뜻 안에서"라는 고백을 기도의 첫 자리에 놓을 때,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과 깊이 만나는 통로가 됩니다. 기도의 응답이 지연될지라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인내하는 자에게 반드시 아름다운 길이 열립니다.

오늘 이 말씀이 우리 마음에 새겨지기를 원합니다. 기도는 나의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바울이 결국 로마에 도착했듯이(행 28장), 하나님의 뜻 안에서 드리는 기도는 반드시 하나님의 때에 응답됩니다. 선행적 은총(Prevenient Grace)으로 우리보다 먼저 일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오늘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기도의 자리를 지킵시다.

말씀 묵상에 대한 질문:

1. 나는 기도할 때 "하나님의 뜻 안에서"라는 전제를 먼저 두고 기도합니까, 아니면 먼저 내 뜻을 구하고 있습니까?

2.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기도를 이어 갈 수 있는 힘은 무엇으로부터 옵니까?

3. 성령께서 내 기도를 도우신다는 사실(롬 8:26)이 오늘 나의 기도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바울처럼 오직 하나님의 뜻 안에서 길을 구하는 겸손한 기도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내 계획과 열망을 주님 앞에 내어 놓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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