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모데후서 2장 7절 칼럼 -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내가 하는 말을 생각하라 주께서 범사에 네게 총명을 주시리라"
우리는 매일 쏟아지는 정보 속에 산다. 아침에 눈을 뜨면 휴대폰부터 집어 들고, 하루 종일 뉴스와 영상과 메시지를 읽는다. 그런데 이상하다. 아는 것은 많아졌는데 중요한 순간에 어떻게 해야 할지는 더 모르겠다. 많이 보는 것과 깊이 아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서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에게 편지를 썼다. 그는 앞 구절에서 군인과 경기하는 선수, 수고하는 농부를 예로 들었다. 모두 참고 견디며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내가 하는 말을 생각하라." 지금 한 말을 그냥 흘려듣지 말고 마음에 담아 곰곰이 헤아려 보라는 당부다.
여기서 '생각하라'의 헬라어는 '노에이(νόει)'다. 단순히 머리로 스치듯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기울여 뜻을 깨닫는다는 말이다. 이 동사는 한 번으로 끝내라는 뜻이 아니라 계속해서 그렇게 하라는 형태로 쓰였다. 영어 성경도 '숙고하라(consider)'로 옮긴다. 말씀은 빨리 읽고 치워 두는 글이 아니라, 오래 곁에 두고 되새길수록 맛이 깊어지는 글이라는 뜻이다.
그러면 생각한 사람에게 무엇이 주어지는가. 바울은 "총명"이라고 말한다. 헬라어 '쉬네신(σύνεσιν)'은 흩어진 조각을 하나로 맞추어 전체를 보는 이해력을 뜻한다. 눈앞의 일에 휘둘리지 않고 상황의 큰 그림을 읽는 힘이다. 더 눈여겨볼 것은 주어가 "주께서"라는 점이다. 총명은 내가 머리를 쥐어짜서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을 붙든 사람에게 선물로 주시는 지혜다. '주시리라(도세이, δώσει)'는 미래형으로 쓰인 약속이다.
게다가 그 지혜는 특별한 순간에만 주어지지 않는다. "범사에(엔 파신, ἐν πᾶσιν)"라는 말은 '모든 일에'라는 뜻이다. 직장의 결정, 가정의 갈등, 자녀를 키우는 고민, 돈을 쓰는 문제까지 삶의 모든 자리에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하다. 말씀을 묵상하는 일은 교회 안에서만 쓰이는 종교 활동이 아니라, 일상을 잘 살아내는 가장 실제적인 방법이다.
존 웨슬리는 성도가 은혜를 받는 길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일을 꼽았다. 오늘 하루 5분만이라도 휴대폰을 내려놓고 한 구절을 천천히 읽어 보라. 그리고 그 말씀이 내 하루에 무슨 뜻인지 가만히 생각해 보라. 그렇게 멈추어 생각하는 시간에 주께서 총명을 주시리라는 약속이 우리 삶 속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요즘 나는 하루에 얼마나 정보를 소비하고, 얼마나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가?
2. 지금 내 삶에서 "총명"이 가장 필요한 일은 무엇인가?
3. 말씀을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하루 중 언제, 어디에서 가질 수 있겠는가?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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