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6장 18절 John의 말씀 묵상 - 쉬지 말고 기도하라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바울은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설명한 후 마지막으로 기도를 명합니다. 기도는 갑주의 한 부분이 아니라, 갑주 전체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생명의 호흡입니다. 헬라어 본문은 "διὰ πάσης προσευχῆς καὶ δεήσεως"(디아 파세스 프로슈케스 카이 데에세오스), 곧 "모든 종류의 기도와 간구를 통하여"라는 표현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프로슈케'(προσευχή)는 하나님을 향한 경배와 찬양의 기도를, '데에시스'(δέησις)는 절박한 필요를 아뢰는 간구를 의미합니다. 바울은 그 어느 한 가지만이 아니라, 기도의 모든 형태를 통해 하나님 앞에 나아오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문은 "성령 안에서(ἐν πνεύματι, 엔 프뉴마티)" 기도할 것을 강조합니다. 이것은 우리 자신의 의지나 감정에 의존한 기도가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과 능력 안에서 드리는 기도입니다. 요한 웨슬리는 이 구절을 주석하면서, "항상 기도하라는 것은 모든 시간, 모든 상황 속에서, 심지어 일하는 중에도 내면으로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기도는 특별한 시간과 공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관통하는 영적 호흡이어야 합니다. 웨슬리는 "하나님은 기도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시며, 기도로 모든 것을 행하신다"고 선언했습니다.

본문은 또한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ἀγρυπνοῦντες, 아그류프눈테스)"라고 권면합니다. '아그류프눈테스'는 잠들지 않고 망을 보는 파수꾼의 자세를 뜻합니다. 영적 전쟁의 현실 속에서 기도는 나태함이나 졸음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기도 안에서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하며, 원수의 계략을 분별하고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예민한 영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게세마네 동산에서 제자들이 잠들었을 때, 주님은 홀로 기도로 십자가를 감당하셨음을 기억합시다.

웨슬리는 "간구"(supplication)에 대해, "그리스도께서 동산에서 하셨던 것처럼 기도를 반복하고 간절히 아뢰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우리가 기도의 응답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 성도들을 위한 중보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바울이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고 명한 것은 기도가 결코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님을 가르쳐 줍니다. 기도는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사랑의 끈이며, 형제자매의 필요 앞에서 함께 하나님께 나아가는 연대의 행위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도 바쁜 일상 속에서 기도를 뒷전으로 밀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도야말로 삶의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성도는 바쁘기 때문에 기도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지 않기 때문에 진정으로 바쁜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교통 없이는 어떤 영적 갑주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우리의 삶으로 끌어오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성령 안에서 드리는 기도는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가고, 그분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가 성도를 위해 중보할 때, 교회 공동체는 강해지고 하나님의 나라는 확장됩니다. 오늘 이 순간, 모든 기도와 간구로, 성령 안에서, 깨어, 항상, 모든 성도를 위해 기도하는 삶으로 나아가시기를 간절히 권면합니다.

말씀 묵상에 대한 질문:

1. 나는 기도를 '특별한 시간의 종교적 행위'로 여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웨슬리가 말한 것처럼 일상의 모든 순간에 내면으로 기도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2. "성령 안에서" 드리는 기도와 나 자신의 감정이나 습관으로 드리는 기도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으며, 나의 기도는 어디에 더 가깝습니까?

3. 나는 나 자신의 필요뿐 아니라 다른 성도들을 위해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중보 기도하고 있습니까?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모든 기도와 간구로, 성령 안에서 항상 깨어 기도하는 성도들이 되게 하시고, 나 자신만을 위한 기도를 넘어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중보의 자리에 서게 하옵소서.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쉬지 않고 기도하며 살아가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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