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5장 4절 John의 말씀 묵상 - 말의 생명력

"온순한 혀는 곧 생명나무이지만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

혀(舌)는 작지만 그 영향력은 온 삶을 뒤흔든다. 솔로몬은 잠언 15장 4절에서 혀를 두 가지 극적인 이미지로 대비시킨다. "온순한 혀"와 "패역한 혀"—이 두 혀는 같은 기관에서 나오지만 전혀 다른 열매를 맺는다. 히브리어 원문에서 "온순한"에 해당하는 단어는 **מַרְפֵּא** (마르페, *marpe'*)로, 단순히 부드럽다는 뜻을 넘어 '치유', '회복', '건강함'을 의미한다. 이 치유의 혀는 곧 **עֵץ חַיִּים** (에츠 하임, *etz chayyim*), 즉 '생명나무'와 같다고 성경은 말한다. 에덴동산의 그 생명나무처럼, 온순한 말은 듣는 이의 영혼에 생명을 심는다.

반면 "패역한 혀"의 히브리어는 **סֶלֶף** (셀레프, *seleph*)로서, '비틀림', '왜곡', '뒤집음'을 뜻한다. 진실을 뒤틀고, 관계를 왜곡하며, 공동체를 비틀어버리는 말의 속성을 이 단어가 생생하게 포착하고 있다. 그러한 말은 "마음을 상하게" 한다—히브리어로 **שֶׁבֶר בְּרוּחַ** (셰베르 베루아흐, *shever b'ruach*), 곧 '영혼의 파괴'이다. 말 한마디가 사람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 영혼에 금이 가게 한다는 것을 솔로몬은 이미 알고 있었다.

존 웨슬리(John Wesley)는 그의 성경 주석(*Notes on the Bible*)에서 이 구절을 해설하며, 혀의 능력은 단순한 수사적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내면의 성결(holiness of heart)—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웨슬리에게 있어 '온순한 혀'는 성령의 열매인 온유함(갈 5:22-23)이 말을 통해 외적으로 나타나는 것이었다. 성도의 말은 내면의 은혜의 거울이다. 혀를 다스리려는 노력 이전에, 마음이 성령께 굴복해야 한다.

야고보는 이를 더욱 직접적으로 경고한다.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약 3:8). 그러나 이것이 절망의 선언이 아니라 성령의 도우심으로만 가능한 변화를 향한 초청이다. 우리 스스로 혀를 완전히 다스릴 수 없기에, 날마다 성령께 의존하여 말을 새롭게 해달라고 간구해야 한다. 에베소서 4장 29절은 그 방향을 분명히 가리킨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오늘, 당신의 말은 누군가에게 생명나무였는가, 아니면 마음을 상하게 하는 칼이었는가? 성도는 이 질문 앞에 날마다 서야 한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직장에서, 우리의 말은 그 자리에 생명을 심거나 상처를 남긴다. 잠언의 지혜는 말의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말의 뿌리—마음의 상태—를 돌아보라고 촉구한다. 말이 변하려면 마음이 먼저 변해야 하고, 마음이 변하려면 하나님의 은혜 앞에 날마다 엎드려야 한다.

생명나무의 말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수고했어", "네가 있어서 감사해", "함께 기도해도 될까"—이처럼 작은 말 하나가 지친 영혼에 물을 주는 생명나무가 될 수 있다. 선행적 은총(Prevenient Grace)으로 이미 우리 안에 심어진 하나님의 형상이 말을 통해 드러나도록, 오늘도 성령의 다스리심 아래 우리의 혀를 내어드리자.

말씀 묵상에 대한 질문:

1. 오늘 내가 누군가에게 건넨 말 중에 '생명나무'가 된 말과 '마음을 상하게 한' 말이 각각 있었다면 무엇이었습니까? 그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까?

2. 웨슬리는 '온순한 혀'가 내면의 성결에서 흘러나온다고 했습니다. 나는 지금 성령께서 내 마음 깊은 곳을 다스리실 수 있도록 열어드리고 있습니까?

3. 당신의 공동체(가정, 교회, 직장)에서 말의 문화를 '생명나무'의 문화로 변화시키기 위해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기도합시다:
주님, 오늘 저의 혀를 생명나무로 써 주시옵소서. 상처 입은 이에게는 치유의 말을, 낙심한 이에게는 소망의 말을, 외로운 이에게는 사랑의 말을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제 스스로는 혀를 다스릴 수 없사오니, 오늘도 성령께서 저의 입술을 주관하여 주시고, 내 말이 듣는 모든 이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끼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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