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편 34편 14절 John의 말씀 묵상 - 악을 버리고 평화를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며 화평을 찾아 따를지어다."
악을 버리는 일은 단순히 나쁜 행동을 삼가는 것이 아닙니다. 히브리어 원문에서 "버리라"에 해당하는 동사 סוּר (수르, *sur*)는 '방향을 돌이키다', '길에서 벗어나다'라는 뜻으로, 악으로부터 몸 전체를 돌이켜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는 결단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BDB 어휘사전이 확인하는 바로서, 마음의 방향 전환, 곧 회심의 언어입니다. 웨슬리(Wesley)는 이 구절을 "모든 죄로부터 떠나라(*Depart - From all sin*)"고 주석하며, 악과의 단절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의 출발점임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나 본문은 악을 떠나는 것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선을 행하라"는 명령이 곧바로 뒤따릅니다. 웨슬리는 이를 "모든 사람에게 온갖 선한 일을 행할 준비가 되어 있으라(*Be ready to perform all good offices to all men*)"고 풀이하였습니다. 성도의 삶은 소극적인 도덕의 삶, 즉 나쁜 일만 안 하는 삶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선을 향해 달려가는 삶이어야 합니다. 웨슬리 신학의 핵심인 '성화(聖化)'는 바로 이 자리에서 꽃을 피웁니다. 선을 행하는 것은 선행적 은총(prevenient grace)을 받은 성도가 마땅히 누리고 실천해야 할 응답입니다.
"화평을 찾아 따를지어다"에서 שָׁלוֹם (샬롬, *shalom*)은 단순한 다툼의 부재가 아닙니다. 샬롬은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에서 흘러나오는 전인격적 평화입니다. 본문의 동사 דָּרַשׁ (다라쉬, *darash*, '구하다')와 רָדַף (라다프, *radaph*, '추구하다·따르다')는 둘 다 강한 의지적 행동을 요구합니다. 웨슬리는 "화평이 멀리 도망가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힘껏 뒤를 따라가라(*follow hard after it, when it seems to flee away from thee*)"고 주석하였습니다. 화평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추구해야 얻어지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 시편을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척하며 목숨을 구한 뒤에 지었습니다. 극도의 두려움과 혼돈 속에서도 하나님을 찾았던 그가, 이제 성도들에게 선생으로서 삶의 원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며 화평을 추구하는 삶은 오랜 세월의 고통 속에서 다듬어진 신앙 고백입니다. 이 구절은 신약에서도 베드로전서 3장 10~11절에 그대로 인용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성도의 삶의 원리로 확증됩니다.
성령께서는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이 세 가지 명령을 구체적인 현실로 살아내도록 이끌고 계십니다. 이웃과의 갈등을 외면하지 말고, 먼저 다가가 화해의 손을 내미는 것, 손해를 보더라도 선을 선택하는 것, 그리고 평화가 불가능해 보이는 자리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샬롬을 추구하는 것 - 이것이 성령 안에서의 삶입니다. 이 은혜는 우리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 선행적 은총으로 먼저 다가오시는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진주충만교회의 성도 여러분, 오늘 하루가 악을 버리는 결단의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샬롬을 향해 힘껏 달려가는 일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의인의 눈을 보시고 그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십니다(시 34:15). 평화를 추구하는 자의 등 뒤에 주님의 눈길이 따르고 있습니다.
말씀 묵상에 대한 질문:
1. 나의 일상에서 '악을 버린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습관이나 관계, 또는 태도를 내려놓는 것을 의미합니까?
2. 나는 지금 화평을 '찾고' 있습니까, 아니면 화평이 저절로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까? 내가 먼저 걸음을 내디뎌야 할 관계나 상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3. 선행적 은총의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께서 나보다 먼저 화해와 선을 향해 나오신 순간을 삶 속에서 돌아본다면 어떤 경험이 떠오릅니까?
기도합시다:
주님,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며 화평을 추구하는 삶이 저희의 일상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샬롬을 향해 달려가는 그 걸음마다 성령께서 함께하시어, 진주충만교회 성도들이 이 땅에서 주의 평화를 심는 자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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