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편 119편 71절 John의 말씀 묵상 - 고난이 유익이라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편 기자는 고난을 저주가 아닌 은혜의 언어로 고백합니다. 이 한 절 안에 인생의 역설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히브리어 원문은 טֹוב־לִי כִי־עֻנֵּיתִי לְמַעַן אֶלְמַד חֻקֶּיךָ (토브-리 키-운네이티 레마안 엘마드 후케카)로, 직역하면 "내가 고통을 당한 것이 나에게 선(善)이었으니, 이는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려 함이니이다"입니다. 여기서 עֻנֵּיתִי (운네이티)는 '피엘 완료 수동형'으로, 단순한 어려움이 아니라 겸비케 되고 낮아지는 과정을 함축합니다. 고난은 우연한 불행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 안에서 빚어지는 거룩한 형성의 과정입니다.
웨슬리(John Wesley)는 이 구절에 대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대하시든, 그분은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것보다 더 잘 대해 주셨으며, 그 모든 것은 사랑 안에서, 우리의 유익을 위한 것이었다"(However God has dealt with us, he has dealt with us better than we deserve; and all in love, and for our good)라고 선언합니다. 웨슬리 자신도 옥스퍼드에서의 조롱, 에피워스에서의 화재, 광야 설교 중의 핍박을 통하여 오히려 더욱 깊이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고난은 그를 꺾지 못하고 오히려 단련하였습니다.
시인은 67절에서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라고 고백합니다. 풍요와 편안함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쉽게 하나님을 잊는지요. 웨슬리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편안할 때, 하나님으로부터 방황하기 가장 쉽다"(We are most apt to wander from God, when we are easy in the world)고 경고합니다. 고난은 영적 나태함으로 굳어버린 우리의 심령을 흔들어 깨워, 다시금 하나님의 말씀 앞에 무릎 꿇게 만드는 은총의 도구입니다.
חֻקֶּיךָ (후케카)는 '주의 율례들'로, 단순한 규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과 뜻이 새겨진 살아 있는 말씀을 의미합니다. 고난의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는 말씀의 깊이가 있습니다. 평탄한 길에서는 듣지 못하던 하나님의 음성을, 눈물 젖은 고난의 밤에 비로소 듣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시인이 "내게 유익이라"고 담대히 고백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고난 자체가 선한 것이 아니라, 그 고난을 통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선한 것입니다.
웨슬리 신학의 관점에서 이 구절은 선행적 은총(Prevenient Grace)의 흔적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스스로 돌아오기 전에 먼저 고난이라는 섭리적 수단을 통하여 우리의 굳은 마음에 다가오십니다. 하나님의 은총의 수단(Means of Grace)은 성례전과 예배만이 아닙니다. 때로는 깊은 아픔과 상실이 은총의 통로가 됩니다. 오늘 진주충만교회 성도님들 가운데 아픔을 지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그 고난의 자리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깊이 새겨지는 거룩한 교실임을 기억하십시오.
시인의 고백은 과거의 회고가 아닌 현재의 신앙 선언입니다. "내게 유익이라" - 이것은 고난이 끝난 후의 안도감이 아니라, 고난 한복판에서도 하나님의 손을 신뢰하는 믿음의 언어입니다. 우리의 삶을 형성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며, 그분의 방법은 우리의 기대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의 끝에서 우리는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참으로 유익이었나이다."
말씀 묵상에 대한 질문:
1.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고난이 유익이었다'고 돌아볼 수 있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서 무엇을 가르쳐 주셨나요?
2. 웨슬리가 말한 것처럼, 삶이 편안하고 풍요로울 때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던 순간이 있었나요? 그 이유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3. 지금 내 삶 가운데 하나님께서 고난을 통해 가르치고자 하시는 율례(말씀)는 무엇일지 조용히 묵상해 보십시오.
기도합시다:
고난 중에도 선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아픔의 자리에서도 주님의 손이 우리를 붙들고 계심을 믿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모든 고난이 주의 율례를 배우는 거룩한 학교임을 깨닫게 하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내게 유익이라" 고백하는 믿음의 성도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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