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편 73편 28절 묵상 - 하나님 곁이 복이라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
시편 73편은 아삽의 고백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악인들의 형통함을 보며 깊은 혼란에 빠졌던 사람입니다. 열심히 마음을 깨끗이 하고 손을 씻어 죄를 멀리했건만, 오히려 하나님을 무시하는 자들이 더 잘 사는 현실 앞에서 그의 발걸음은 거의 미끄러질 뻔했습니다(2절). 우리도 살아가면서 이와 같은 의문을 품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왜 정직하게 사는 내가 더 힘들고, 교만하게 사는 저 사람이 더 잘 되는 것처럼 보이는가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아삽은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갔을 때 비로소 눈이 열렸습니다(17절). 성소 안에서 그는 영원의 렌즈로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악인들의 형통은 순식간에 무너지는 꿈과 같은 것이요, 참된 복은 다른 곳에 있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히브리어 원문을 보면 28절은 "וַאֲנִי(와아니, 그러나 나는)"라는 강한 대조의 접속사로 시작됩니다. 27절에서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하리이다"라고 선언한 뒤, 아삽은 "그러나 나는"이라고 외칩니다. 세상의 기준과는 전혀 다른 삶의 방향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핵심 단어 "קִרְבַת(키르밧, 가까이 함)"은 히브리어 קָרַב(카라브, 가까이 나아가다)에서 온 명사로, 단순한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으로 나아가는 행위 자체를 의미합니다. 그것이 "טֹוב(토브, 복·선)" 즉 참된 좋음이라고 아삽은 선언합니다. 또한 "מַחְסִי(마흐시, 나의 피난처)"는 세상의 어떤 안전지대와도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 자신이 나의 피신처이심을 고백하는 언어입니다. 웨슬리는 시편 73편 주석에서, 하나님을 멀리하는 자들은 결국 망하지만 하나님께 나아오는 자는 구원을 받는다고 강조하며, 이 나아옴은 "진정한 희생의 정신과 유일한 제물이신 주 예수님과 함께"이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웨슬리는 하나님과의 이 친밀한 관계를 단지 개인적 위안의 차원에 머물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가까이 함이 곧 거룩한 삶, 완전한 성화로 이어진다고 가르쳤습니다. 하나님 곁에 머무를 때 우리의 마음은 점점 그분을 닮아가고,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뜻대로 변화되어 갑니다. 이것이 웨슬리가 말한 '은총의 수단(means of grace)'의 핵심입니다. 기도하고, 말씀을 읽고, 성찬에 참여하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예배드리는 모든 행위가 바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길입니다.
아삽의 고백은 개인적 위안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는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라고 선언합니다. 히브리어 "לְסַפֵּר(레사페르, 전파하다)"는 사건을 이야기하듯 풀어 증언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한 사람은 반드시 그 경험을 나눌 수밖에 없습니다. 침묵할 수 없는 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만난 성도는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을 이웃에게 이야기하는 증인이 됩니다. 이것이 개인 경건이 사회적 거룩으로 이어지는 웨슬리적 신앙의 본질입니다.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나의 하루 중 하나님께 가장 가까이 있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세상의 형통함이 부러워 마음이 흔들릴 때, 아삽처럼 성소로 들어가십시오. 하나님의 말씀 앞에, 기도의 자리에, 예배의 공동체 안에 나아가십시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복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곁에 있는 것 — 그것이 우리의 복이요, 우리의 피난처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말씀 묵상에 대한 질문:
1. 나는 살아가면서 "하나님보다 세상의 형통함이 더 좋아 보인다"는 마음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까? 그 순간 나는 어디서 답을 찾았습니까?
2. 나에게 "하나님께 가까이 함"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입니까? 기도, 말씀, 예배, 공동체 중 어느 자리에서 하나님을 가장 생생하게 경험합니까?
3. 하나님이 내 삶에 행하신 일 중 오늘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는 "행적" 하나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 이야기를 누구와 나누겠습니까?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풍요와 형통에 눈이 멀어 흔들렸던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아삽처럼 주님의 성소 앞에 나아와 참된 복이 주님 곁에 있음을 날마다 새롭게 깨닫게 하시고, 우리의 삶이 주님의 행적을 전파하는 살아있는 증언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John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고린도후서 6장 10절 묵상 - 없는 듯 가진 자 (0) | 2026.06.02 |
|---|---|
| 시편 37편 8절 묵상 - 분노를 내려놓으라 (1) | 2026.05.31 |
| 야고보서 1장 6절 묵상 - 믿음으로 구하라 (0) | 2026.05.24 |
|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22절 묵상 - 모든 것에 감사하라 (0) | 2026.05.21 |
| 히브리서 9장 27절 묵상 - 한 번 죽는 것과 그 후 (0) | 2026.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