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26장 3-4절 칼럼 - 흔들리지 않는 평강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너희는 여호와를 영원히 신뢰하라 주 여호와는 영원한 반석이심이로다"

세상은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아침에는 경제 뉴스가, 저녁에는 관계의 갈등이, 밤에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찾아온다. 많은 사람이 평안을 원하지만, 그 평안이 상황에 따라 왔다가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오늘 살펴볼 이사야의 말씀은 이러한 인간 보편의 갈증에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유효한 답을 건넨다.

이사야가 이 말씀을 전할 당시, 유다 백성은 강대국 앗수르의 위협 앞에서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했다. 국제 정세는 요동쳤고, 백성들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얼어붙어 있었다. 그런 시대에 예언자는 뜻밖의 처방을 내놓는다. 상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어디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를 먼저 물은 것이다.

히브리어 원문을 보면 "심지가 견고한 자"라는 표현은 예체르 사무크(יֵצֶר סָמוּךְ)로, '마음의 형상, 생각의 틀'을 뜻하는 예체르와 '기대어 있다, 받쳐져 있다'는 뜻의 사무크가 결합된 말이다. 즉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란 저절로 생기는 강인함이 아니라, 무엇인가에 든든히 기대어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사람은 결국 무엇에 기대느냐에 따라 흔들리기도 하고 견고하기도 하다는 것이다.

본문은 그 견고함의 결과를 샬롬 샬롬(שָׁלוֹם שָׁלוֹם), 즉 '평강과 평강'이라는 말을 겹쳐 표현한다. 히브리어의 이러한 반복은 단순한 강조를 넘어 완전하고 온전한 상태를 나타내는 어법이다. 이는 문제가 사라진 상태의 평안이 아니라, 문제 한가운데서도 깨어지지 않는 온전한 평안을 뜻한다. 사람이 갈망하는 평안이 바로 이런 종류의 것이 아닐까.

이어지는 4절은 그 평안의 근거를 분명히 한다. "여호와는 영원한 반석"이라는 표현에서 반석은 히브리어로 추르 올라밈(צוּר עוֹלָמִים), 곧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는 '영원한 바위'를 의미한다. 사람도 관계도 재산도 시간이 흐르면 변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신뢰의 대상은 그런 변덕에서 자유롭다. 평안의 비결은 결국 무엇을 반석으로 삼고 사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신앙을 가진 이든, 아직 확신이 없는 이든, 오늘 이 말씀 앞에서 한 번쯤 자신의 마음이 무엇에 기대어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다. 흔들리는 상황 자체를 없앨 수는 없어도, 마음이 기댈 견고한 자리를 찾는다면 그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평안을 누릴 수 있다. 오래된 예언자의 말이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결코 낡지 않았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지금 나의 마음은 무엇에 가장 크게 기대어 있는가?

2. '문제가 없는 평안'과 '문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안'의 차이는 무엇일까?

3. 변하지 않는 것에 삶의 기초를 둔다면, 오늘 나의 선택은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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