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 John의 칼럼 - 감사는 조건이 아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사람들은 흔히 감사할 일이 생겨야 감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합격하고, 승진하고, 통장 잔고가 넉넉해지면 그제야 고마운 마음이 생긴다고 믿는다. 그런데 가진 것이 늘어날수록 감사는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우리는 자주 본다. 감사가 상황의 결과물이라면, 상황이 흔들릴 때마다 마음도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
성경은 전혀 다른 길을 보여 준다.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한다. 여기서 '범사에'는 헬라어로 '엔 판티'(ἐν παντί)이며, '모든 것 안에서', '모든 상황 가운데서'라는 뜻이다. 모든 일 '때문에' 감사하라는 말이 아니라, 모든 일 '속에서' 감사하라는 말이다. 아픔을 좋아하라는 요구가 아니라, 아픔 속에서도 붙들 수 있는 이유를 찾아보라는 초대인 셈이다.
'감사하라'는 헬라어로 '유카리스테이테'(εὐχαριστεῖτε)인데, 계속 이어 가라는 뜻을 담은 명령형이다. 기분 좋을 때 한 번 하고 마는 일이 아니라, 날마다 반복해서 단련하는 삶의 태도라는 말이다. 운동을 해야 근육이 붙듯 감사도 연습할수록 깊어진다. 감사는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길러지는 습관이다.
바울은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힌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이다. '뜻'은 헬라어로 '델레마'(θέλημα)인데, 하나님이 간절히 바라시는 소망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우리가 감사하기를 바라신다. 감사하는 사람은 불평의 감옥에서 걸어 나와 자기에게 이미 주어진 것들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감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뿐 아니라 우리 마음도 건강하게 지켜 준다.
그렇다고 억지웃음을 지으라는 말은 아니다. 슬플 때는 슬퍼해도 좋고, 힘들 때는 힘들다고 말해도 좋다. 다만 그 눈물 곁에 아직 남아 있는 것들을 함께 바라보자는 것이다. 오늘 아침 눈을 뜬 것, 곁에서 안부를 묻는 사람 하나, 따뜻한 밥 한 끼 같은 것들이다. 작은 감사가 쌓이면 큰 절망 앞에서도 마음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오늘 밤 잠들기 전에 감사한 일 세 가지를 적어 보면 좋겠다. 거창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지나다 보면, 감사는 조건이 갖춰져야 얻는 상이 아니라 조건과 상관없이 선택하는 삶의 방향임을 알게 된다. 그 선택을 하나님은 기뻐하신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나는 지금 감사의 조건이 갖춰지기를 기다리며 감사를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2. 요즘 내 삶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감사 제목은 무엇인가?
3. 오늘부터 감사를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방법은 무엇인가?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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