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2장 17절 John의 강해 - 선으로 악을 이기라

제목: 선으로 악을 이기라
구절: 로마서 12장 17절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서론: 우리는 살아가면서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마음속에는 "갚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올라옵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는 오늘 본문에서 전혀 다른 길을 가르칩니다. 악을 악으로 갚는 것이 아니라, 선한 일을 도모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입니다.

1. (17a절): 악으로 악을 갚지 말라

강해: 헬라어 원문은 "μηδενὶ κακὸν ἀντὶ κακοῦ ἀποδιδόντες(메데니 카콘 안티 카쿠 아포디돈테스)"입니다. 여기서 "ἀποδιδόντες(아포디돈테스)"는 '갚다, 되돌려주다'는 뜻의 현재분사로, 지속적인 행위를 금지하는 명령입니다. 즉, 단 한 번이 아니라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악을 악으로 되갚지 말라는 강력한 가르침입니다. "κακὸν ἀντὶ κακοῦ(카콘 안티 카쿠)"는 '악에 대한 악', 곧 보복의 원리를 가리킵니다. 바울은 이 보복의 원리를 철저히 거부합니다. 이는 단순한 도덕적 권고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변화된 사람만이 실천할 수 있는 삶의 원리입니다. 웨슬리는 로마서 12:17 주석에서 "Provide - Think beforehand; contrive to give as little offence as may be to any(미리 생각하라 - 어느 누구에게도 가능한 한 최소한의 상처를 주도록 미리 계획하라)"라고 풀이했습니다. 이는 성도의 반응이 충동적이어서는 안 되며, 깊이 생각하고 계획된 선함이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네 원수를 사랑하며 너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태복음 5:44)고 명하셨습니다.

해설: 로마서 12장 전체의 흐름을 보면, 바울은 17절 이전에 이미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9절),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14절)고 권면했습니다. 17절은 이 가르침의 연장선으로, 악을 악으로 갚는 것은 결국 자신도 악의 순환 속으로 들어가는 것임을 경고합니다. 잠언 20:22은 "너는 악을 갚겠다 말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다리라 그가 너를 구원하시리라"고 약속합니다. 악을 악으로 갚는 것은 하나님의 자리를 인간이 빼앗으려는 교만이기도 합니다. 하나님만이 올바른 심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악으로 악을 갚지 않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적용: 오늘 한 주간,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 단 한 번이라도 기도해 보십시오. 보복의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주님, 이 분을 주께 맡깁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이 악으로 악을 갚지 않는 구체적인 실천입니다.

2. (17b절):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강해: 본문 후반부 "προνοούμενοι καλὰ ἐνώπιον πάντων ἀνθρώπων(프로노우메노이 칼라 에노피온 판톤 안트로폰)"에서 "προνοούμενοι(프로노우메노이)"는 '미리 생각하다, 앞서 도모하다'는 뜻입니다. 이는 선이 즉흥적인 감정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계획되고 준비된 행동임을 보여줍니다. "καλὰ(칼라)"는 단순한 '좋은 것'이 아니라, '아름답고, 도덕적으로 탁월한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ἐνώπιον πάντων ἀνθρώπων(에노피온 판톤 안트로폰)", 곧 '모든 사람들 앞에서'라는 표현은 이 선한 행위가 사적인 것이 아니라 공개적인 증언임을 강조합니다. 고린도후서 8:21은 "이는 우리가 주 앞에서뿐 아니라 사람 앞에서도 선한 일에 조심하려 함이라"고 말씀합니다. 성도의 선한 삶은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세상 앞에서도 빛을 발해야 합니다.

해설: 웨슬리의 신학에서 선행(善行)은 은총의 수단(means of grace) 중 하나입니다. 웨슬리는 성도가 하나님의 선행적 은총(prevenient grace)을 받은 자로서, 그 은혜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선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선한 일을 '도모한다'는 것은 단순히 나쁜 일을 안 하는 소극적 선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선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잠언 3:4도 "그리하면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고 약속합니다. 성도의 선한 삶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예화: 1736년, 존 웨슬리는 조지아 주(미국)에서 선교 사역을 하던 중 큰 실패와 좌절을 겪었습니다. 사역도 뜻대로 되지 않고, 인간적인 상처도 깊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보복하거나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영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가난한 자들을 위해 병원을 세우고, 학교를 짓고, 감옥을 방문하며 선한 일을 '계획하고 실천'했습니다. 그의 이 같은 삶은 단지 도덕적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응답이었습니다. 결국 웨슬리의 선한 삶이 18세기 영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씨앗이 되었습니다.

적용: 이번 주 우리 교회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는지 먼저 살펴보십시오. 작은 친절 하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바로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는" 믿음의 실천입니다.

3. (17절 전체): 악을 이기는 삶의 원리

강해: 로마서 12:17은 독립된 명령이 아니라, 뒤에 이어지는 18-21절과 하나의 흐름을 이룹니다. 18절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그리고 21절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가 17절의 완성입니다. 악으로 악을 갚지 않고 선을 도모하는 것은 결국 '선으로 악을 이기는' 전략입니다. 이것은 세상의 논리와 정반대입니다. 세상은 "강한 자가 이긴다"고 하지만, 복음은 "선한 자가 이긴다"고 선포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바로 그 증거입니다. 악의 극치인 십자가의 죽음을, 하나님은 부활이라는 선으로 이기셨습니다. 베드로전서 3:9도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라고 확인합니다.

해설: 웨슬리의 완전한 성화(entire sanctification) 신학에서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정화된 의지(will)가 지속적으로 선을 선택하는 행위입니다. 악으로 악을 갚지 않고 선을 도모하는 삶은, 바로 이 성화의 열매입니다. 성도는 단순히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존재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에베소서 4:32은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고 명합니다. 하나님의 용서를 받은 자만이 이 가르침을 살아낼 수 있습니다.

적용: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 사람 앞에서 작은 선한 일을 한 가지 계획해 보십시오. 선물 하나, 전화 한 통, 진심 어린 인사 한 마디가 악의 순환을 끊고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우는 일입니다. 성도 여러분이 바로 그 도구입니다.

맺는말[Conclusion]:

오늘 로마서 12:17의 말씀은 우리에게 세상과 전혀 다른 삶의 원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는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그러나 그 본능을 따라 살 때, 우리는 결코 악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바울은 악의 사슬을 끊는 방법은 단 하나, 선이라고 가르칩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 이것이 십자가의 원리요 복음의 능력입니다.

웨슬리는 평생 수많은 반대와 핍박 속에서도 보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교회에서 문이 닫혀도, 들판에서 설교했습니다. 그를 돌로 치는 군중들에게도 끝까지 선으로 응답했습니다. 그 삶이 18세기 영국의 도덕적 혁명을 이루었습니다. 악에게 지지 않고 선으로 이긴 한 사람의 삶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웨슬리는 몸으로 증명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오늘 이 말씀을 붙들고 살아갈 때, 우리의 가정이, 우리의 직장이, 우리의 이웃이 변화될 것입니다. 진주충만교회 성도 여러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선을 도모하는 삶을 살아갈 때, 이 도시 진주가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채워지게 될 것입니다. 악에게 지지 마십시오.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기도합니다:

하늘 아버지, 우리 안에 보복하려는 마음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게 하옵소서. 날마다 선을 미리 생각하고 계획하며, 모든 사람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악에게 지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성도들이 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설교에 대한 질문:

1. 나는 최근에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그때 나의 첫 번째 반응은 무엇이었습니까? 그 반응이 오늘 말씀과 어떻게 다릅니까?

2. '선한 일을 도모한다'는 것은 즉흥적 친절이 아니라 계획된 선함을 뜻합니다. 이번 주 내가 미리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선한 일은 무엇입니까?

3. 웨슬리가 말한 은총의 수단으로서의 선행은, 구원을 얻기 위한 행위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성도로서 선을 행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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