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1장 6절 칼럼 - 흔들리지 않는 믿음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흔들리는 순간을 경험한다. 확신을 가지고 출발했다가도,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슬그머니 마음이 둘로 갈라진다. '이게 맞는 걸까, 혹시 안 되는 건 아닐까.' 그 순간 우리의 내면은 이미 파도 위에 떠 있는 셈이다. 야고보는 바로 이 마음의 상태를 가리켜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이라고 표현했다.

헬라어 원문에서 '의심하다'는 단어는 디아크리노메노스(διακρινόμενος, 디아크리노메노스)이다. '나누다(διά)'와 '판단하다(κρίνω)'의 합성어로, 마음이 두 방향으로 쪼개진 상태를 뜻한다. 하나님을 향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바로 야고보가 경계하는 '의심'의 본질이다. 믿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온전히 하나로 모이지 못한 상태인 것이다.

웨슬리(John Wesley)는 이 구절을 주석하면서 믿음이란 "하나님을 향한 확고한 신뢰(a firm confidence in God)"라고 정의했다. 그는 의심하는 자를 가리켜 바람에는 밖에서 흔들리고, 자신의 불안정함 때문에 안에서도 흔들리는 존재라고 해석했다. 흔들림은 환경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면의 중심이 어디에 닻을 내리고 있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파도는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그 위에 올라서면 방향을 잃게 만든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그렇다. 정보는 넘쳐나고 선택지는 무수히 많지만, 오히려 무엇을 믿어야 할지 더 혼란스러운 시대가 되었다. 그럴수록 중심이 필요하다. 야고보가 권면하는 믿음은 맹목적인 낙관이 아니라, 흔들리는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놓지 않는 결단이다.

성도의 삶에서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그 자리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내가 무엇을 구하는가'가 아니라 '내가 어디에 서 있는가'이다. 마음이 하나님께 온전히 향해 있을 때, 기도는 비로소 닻을 내린 배처럼 흔들리면서도 떠내려가지 않는다. 구하는 내용보다 구하는 자세가 먼저이다.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파도는 여전히 밀려오고 바람은 계속 분다. 그러나 믿음으로 구하는 사람은 그 파도 위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다. 오늘, 갈라진 마음을 다시 하나님께로 모아보자. 그것이 야고보가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현실적인 권면이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나의 기도 속에 '디아크리노메노스', 즉 두 방향으로 나뉜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모습으로 드러납니까?

2. 믿음으로 구한다는 것이 결과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신뢰라면, 내 기도의 태도는 지금 어디에 더 가깝습니까?

3. 삶이 흔들릴 때 나를 붙잡아 주는 '닻'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향해 있습니까?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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