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편 73편 28절 칼럼 - 가까이 가면 복이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
사람은 누구나 복을 원한다. 건강하고 싶고, 풍요롭고 싶고, 오래 살고 싶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복을 얻으려고 하나님 곁을 떠난다. 더 빠른 길, 더 쉬운 방법, 더 확실한 수단을 찾아 이리저리 기웃거린다. 시편 기자 아삽도 그 유혹 앞에 서 있었다. 악인들이 번창하고 자신은 날마다 고난을 받는 현실 앞에서, 그는 "내가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한 것이 헛되다"(시 73:13)라고 탄식했다.
그러나 아삽은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았다. 성소에 들어가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을 때, 비로소 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악인의 번영은 미끄러운 땅 위에 세워진 꿈에 불과했고, 하나님의 임재 안에 머무는 것이야말로 가장 견고하고 참된 복임을 깨달은 것이다. 시 73:28의 히브리어 원문에는 '가까이 함'을 뜻하는 קִרְבַת(키르밧) - 곧 '접근', '밀착', '곁에 있음' - 이라는 단어가 쓰였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삶의 중심을 하나님께 두는 실존적 결단을 의미한다.
아삽은 이어서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라고 고백한다. 히브리어 מַחְסִי(마흐시)는 '피난처', '은신처'를 뜻하며, 폭풍 속에서 절벽 틈새로 몸을 숨기듯 하나님 안에 완전히 들어가는 이미지를 담고 있다. 웨슬리는 시편 73편의 결론을 이렇게 읽었다. 아삽이 의심과 시험의 과정을 지나 마침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게 된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가 그를 붙들었기 때문이라고. 그것은 아삽 자신의 굳은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오른손을 붙잡으신 은총이었다(시 73:23).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노력보다 운이, 성실보다 인맥이, 기도보다 전략이 더 통하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들이 있다. 그때 우리는 아삽처럼 하나님께서 정말 계시는지, 내가 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흔들린다. 그러나 시 73:28은 분명히 말한다. 복은 멀리 있지 않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 그 자체가 이미 복이다.
'가까이 함'은 특별한 사람만의 특권이 아니다. 매일 아침 말씀 앞에 앉는 것, 어려운 결정 앞에서 기도로 묻는 것, 예배를 삶의 중심에 두는 것 - 이 소박한 습관들이 바로 키르밧 엘로힘(קִרְבַת אֱלֹהִים),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실천이다. 그리고 그 가까이 함이 쌓일수록, 우리는 점점 더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아삽의 고백은 결국 선언으로 끝난다.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 하나님께 가까이 간 사람은 침묵할 수 없다. 그가 경험한 은혜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복을 찾아 먼 길을 헤매는 이들에게, 오늘 이 말씀이 하나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 복은 손에 잡히는 결과물이 아니라, 하나님 곁에 머무는 그 삶의 방향 자체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나는 지금 하나님께 '가까이' 있는가, 아니면 복을 찾아 다른 곳을 기웃거리고 있는가?
2. 내 삶에서 하나님을 '피난처(מַחְסִי, 마흐시)'로 삼는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
3.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경험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으며, 그 은혜를 누구에게 전하고 있는가?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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