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편 55편 22절 칼럼 - 짐을 내려놓으라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
사람은 누구나 짐을 지고 산다. 어깨 위에 얹힌 눈에 보이는 짐도 있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보이지 않는 짐이 훨씬 무겁다. 갚아야 할 빚, 풀리지 않는 관계, 감당하기 힘든 걱정, 그리고 도무지 놓아지지 않는 불안. 사람들은 저마다 그 무게를 견디며 오늘을 살아간다.
시편 55편은 다윗이 가장 가까운 벗에게 배신당한 자리에서 쓴 시다.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아본 이라면 그 아픔을 안다. 다윗은 원망과 두려움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마침내 짐을 내려놓을 곳을 발견한다. 그것은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이었다.
원문에서 "맡기라"는 히브리어 '하쉬레크(הַשְׁלֵךְ)'로, 단순히 건네는 것이 아니라 힘껏 던져버리는 몸짓을 담은 말이다. 짐을 조심스레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벗어던지라는 뜻이다. 다윗은 자기 짐을 붙들고 낑낑대는 대신, 힘껏 던져버리는 쪽을 택했다.
사람들은 흔히 짐을 스스로 짊어져야 강한 사람이라 여긴다. 그러나 진짜 강함은 짐을 혼자 지려는 고집이 아니라, 내려놓을 곳을 아는 지혜에서 나온다. 몸이 아플 때 병원을 찾듯, 마음이 무너질 때도 기댈 곳을 찾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짐을 내려놓는다고 문제가 순식간에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짐을 나 혼자 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숨이 트인다. 옆에 있는 가족과 이웃에게 마음을 열어놓는 것, 그리고 그 너머에 계신 분께 손을 내미는 것, 그것이 오늘을 버티는 힘이 된다.
오늘 하루도 저마다의 짐을 지고 걸어간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짐을 손에서 놓아보면 어떨까. 던져버린 자리에는 붙들어 주는 손이 기다리고 있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지금 내가 혼자 짊어지고 있는 짐은 무엇인가?
2. 그 짐을 내려놓지 못하게 막는 것은 무엇인가?
3. 내 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나 자리는 어디에 있는가?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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