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4장 1-2절 John의 칼럼 -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충성된 일꾼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사도 바울은 자신과 동역자들을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라고 정의하였다. 이 표현은 단순히 교회의 봉사자나 종교적 사역자를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라는 신성한 비밀을 위탁받은 자로서, 그리스도의 뜻을 세상에 드러내야 하는 책임을 지닌 자를 의미한다. 이 비밀은 복음,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다. 그리스도의 종으로 부름받은 자는 이 복음을 자기 소유처럼 다루지 않고, 주인의 뜻에 따라 성실히 전달해야 한다.

존 웨슬리의 관점에서 볼 때, 이 말씀은 단지 사도나 목회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성도는 각자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맡은 자로 부름받았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이웃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를 드러내는 것이 바로 복음의 일꾼으로 사는 길이다. 웨슬리는 신앙을 단지 교리의 수용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참된 믿음은 반드시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갈 5:6)이라 말하며, 행동으로 나타나는 충성을 강조했다. 그러므로 ‘충성’이란 단순한 근면이 아니라, 사랑의 동기에서 비롯된 믿음의 헌신이다.

하나님의 비밀을 맡았다는 사실은 곧 거룩한 책임을 의미한다. 맡은 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충성이다. 인간은 하나님께 결과를 증명하기보다, 신실함으로 응답해야 한다. 복음의 일꾼은 세상의 평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평가를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 사람들은 외모와 성과로 판단하지만, 하나님은 마음의 진실함을 보신다. 웨슬리는 바로 이 점을 강조하며, 성도는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사는 삶(coram Deo)’을 유지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충성은 위기 속에서 더욱 드러난다. 하나님의 일꾼은 때로 오해받고, 외로움 속에서도 사명을 지켜야 한다. 웨슬리 자신도 교회와 사회의 비판 속에서 복음 운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는 결코 낙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이 주인의 일을 맡은 청지기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충성은 환경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다. 그것은 주님에 대한 사랑과 신뢰에서 비롯된 지속적인 순종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충성을 귀히 여기시며, 언젠가 그 일꾼에게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마 25:21)라 칭찬하실 것이다.

오늘 우리는 맡은 자로서의 소명을 다시금 생각해야 한다. 신앙은 개인의 만족이 아니라, 하나님의 비밀을 세상에 드러내는 책임이다. 교회의 사명은 바로 이 복음을 신실히 전하고, 삶으로 증언하는 것이다. 웨슬리의 말처럼 “세상은 나의 교구이며, 그리스도의 사랑은 나의 사명”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부름받은 우리는, 오직 충성으로 그분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 길이 곧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의 영광스러운 부르심이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라는 표현은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 어떤 책임을 의미하는가?

2. 웨슬리가 말한 ‘충성’은 단순한 근면함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3. 나는 지금 하나님의 평가를 의식하며 신실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p.s: 진주 충만성결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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