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베소서 4장 3절 John의 칼럼 - 하나 되게 하라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교회 안에서 '하나 됨'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에게 "힘써 지키라"고 명령한다. 이 말은 헬라어 원문에서 '스푸다조(σπουδάζω)'로, 게으름 없이 부지런히 수고하라는 뜻이다. 하나 됨은 선물이되, 그것을 붙드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 John Wesley는 "거룩함은 혼자 이루어지지 않는다(There is no holiness but social holiness)"고 했다. 공동체 안에서 함께 거룩해져 가는 것,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본질이다.
'하나 됨'의 근거는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성령께서 이미 이루신 것에 있다. 바울은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이라고 말한다. 헬라어 '헤노테타(ἑνότητα)'는 단순한 결속이 아니라 유기적 일체를 의미한다. 성령은 서로 다른 배경과 기질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의 몸으로 묶으신다. 이것은 이미 주어진 실재다. 우리는 그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깨뜨리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그렇다면 그 하나 됨을 지키는 매개는 무엇인가. 바울은 "평안의 매는 줄"이라고 표현한다. 히브리적 사유에서 '샬롬(שָׁלוֹם)'은 단순한 갈등의 부재가 아니라, 관계가 충만하고 온전한 상태를 뜻한다. 이 평화가 성도들을 하나로 묶는 끈이 된다. 내가 먼저 상대에게 평화를 선택할 때, 그 줄은 더욱 단단해진다. 교회 안의 분쟁과 상처는 대개 이 끈을 스스로 놓아버린 결과다.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도 이 말씀은 살아 움직인다. 세대 간 이해의 간극, 의견 충돌, 상처받은 감정들 - 이 모든 것이 하나 됨을 위협한다. 그러나 Wesley가 강조했듯, 선행적 은총은 모든 사람 안에 이미 작용하고 있다. 이웃의 선함을 먼저 발견하려는 눈, 먼저 용서하려는 의지, 그것이 공동체를 살린다. 성령의 역사는 열린 마음을 통해 흐른다.
결국 에베소서 4장 3절은 교회를 향한 실천적 도전이다. "힘써"라는 단어 하나가 모든 수동성을 거부한다. 하나 됨은 기다려서 얻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먼저 손을 내밀 때 만들어진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평화의 끈을 붙드는 손이 될 때, 교회는 세상이 보고 싶어 하는 공동체가 된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증거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내가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하나 됨의 끈'을 느슨하게 만드는 태도나 습관이 있다면 무엇인가?
2. '성령이 이미 하나 되게 하셨다'는 사실이 나의 갈등 대처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
3. Wesley의 "사회적 성결" 개념이 오늘 나의 신앙생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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