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5장 16절 John의 칼럼 - 택함 받은 자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다 받게 하려 함이라."

우리는 종종 스스로 신앙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교회 문을 두드리고, 예수님을 믿기로 결심한 것이 마치 자신의 용기와 결단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늘 이 말씀에서 그 생각을 조용히 뒤집으신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 한 문장은 우리 신앙의 출발점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택함(헬라어: ἐξελεξάμην, 에크세렉사멘)은 단순한 선발이 아니다. 이 단어는 '골라내다', '따로 구별하다'라는 뜻으로, 군중 속에서 한 사람을 눈여겨보고 이름을 불러내는 행위다. 예수님은 우리를 우연히 만난 것이 아니라, 창세 전부터 알고 계셨고, 지금 이 자리에 세우셨다. 이 사실 앞에서 우리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택하심에는 반드시 목적이 따른다. "가서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라." 여기서 '열매'(καρπόν, 카르폰)는 단순히 종교적 활동의 결과물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 섬김, 화해, 그리고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삶 전체다. John Wesley는 이를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faith working through love)'이라 불렀다. 택함 받은 자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 그 은혜는 반드시 흘러가게 되어 있다.

진주라는 도시, 우리 교회가 속한 이 지역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땅에 세우신 데는 이유가 있다. 직장에서, 시장에서, 학교에서, 이웃의 골목에서 우리는 열매를 맺도록 부름 받았다. 그 열매가 "항상 있게 하려 함이라"는 말씀은, 일시적 감동이 아닌 지속적인 변화를 요청한다. 뿌리 깊은 나무만이 계절이 바뀌어도 열매를 낸다.

마지막으로 이 구절은 기도의 약속으로 끝난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다 받게 하려 함이라." 택함은 특권이지만, 그 특권의 핵심은 기도의 통로가 열린다는 것이다. 예수님 안에 거하는 자, 열매 맺는 삶을 사는 자에게 하나님 아버지의 응답은 막히지 않는다. 오늘 당신이 택함 받은 자임을 다시 기억하라.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 삶으로 열매를 맺으라.

칼럼에 대한 질문:

1. 나는 내 신앙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먼저 나를 부르셨다고 믿는가? 이 두 관점의 차이가 내 삶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2. 내가 현재 맺고 있는 '열매'는 무엇인가? 그 열매는 일시적인가, 지속적인가?

3. 택함 받은 자로서 기도의 삶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나는 아버지께 충분히 구하고 있는가?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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