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왕기상 3장 12절 John의 칼럼 - 지혜, 최고의 선물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솔로몬은 왕위에 오른 직후, 하나님께 꿈속에서 "무엇을 줄까?"라는 질문을 받는다. 세상의 모든 왕이 갈망하는 자리에서, 그는 금도 명예도 적의 목숨도 아닌 '듣는 마음'(לֵב שֹׁמֵעַ, 레브 쇼메아)을 구했다. 하나님은 그 구함을 기뻐하시며 역사상 비할 자 없는 지혜를 허락하셨다. 이 장면은 단순한 옛 왕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 우리가 무엇을 구하며 살아가는지를 정직하게 비추는 거울이다.
히브리어 원문에서 '지혜로운 마음'은 חָכָם (하캄), '총명한 마음'은 נָבוֹן (나본)으로 표현된다. '하캄'은 실천적 분별력, 즉 삶의 현장에서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능력이며, '나본'은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다. 이 두 단어가 함께 쓰인 것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지식이 삶 속에서 올바른 판단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통합적 지혜를 가리킨다.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면서도 우리가 종종 어리석음 속에 헤매는 이유는, 아는 것과 사는 것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솔로몬이 구한 '듣는 마음'은 헬라어 번역본(LXX)에서 καρδίαν ἀκούουσαν(카르디안 아쿠우산)으로 옮겨진다. '듣는 마음'이란 권력의 소리가 아닌 백성의 소리를, 자기 욕심의 소리가 아닌 진리의 소리를 경청하는 마음이다. John Wesley는 진정한 지혜는 고독한 서재에서만 얻어지지 않는다고 보았다. 그는 광장과 골목과 탄광촌을 걸으며, 삶의 현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지혜를 실천했다. 지혜는 삶을 향해 열린 귀에서 자란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면 세계 어느 도서관보다 방대한 지식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정보는 넘치되 지혜는 부족한 현상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가정이 깨지고, 관계가 상처받고, 공동체가 분열되는 것은 대부분 지식의 결핍이 아니라 지혜의 결핍에서 비롯된다. 솔로몬의 선택은 그래서 오늘도 신선하고 도전적이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구하고 있는가?
Wesley는 "은총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끄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했다. 지혜 역시 인간의 노력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향하는 겸손한 마음에 부어지는 은총이다. 야고보서 1장 5절은 말한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구하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 앞에, 솔로몬처럼 무릎을 꿇는 것이 지혜의 첫걸음이다.
지혜는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날마다의 선택 속에서, 매 순간 하나님 앞에 서는 훈련 속에서 빚어진다. 솔로몬조차도 그 지혜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은, 지혜가 얼마나 끊임없는 하나님 의존 속에서만 유지될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경고한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조용히 '듣는 마음'을 구하는 간절한 기도일 것이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나는 지금 하나님께 무엇을 구하고 있는가? 솔로몬처럼 타인을 위한 지혜를 구하고 있는가, 아니면 나 자신의 유익만을 위한 것들을 구하고 있는가?
2. '듣는 마음'(레브 쇼메아)을 갖기 위해 나는 실제 삶에서 어떤 훈련을 하고 있는가? 내 주변의 어떤 소리를 더 경청해야 하는가?
3. 지식과 지혜의 차이를 나는 일상에서 어떻게 경험하고 있으며, 지혜가 부족함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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