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8장 35절 John의 말씀 묵상 - 잃음으로 얻는 생명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생명을 붙잡으려는 것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본능입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안위를 지키고, 위험을 피하며, 안정된 삶을 유지하려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본능에 정면으로 도전하십니다.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라는 말씀은 단순한 역설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법칙을 선포하는 진리의 선언입니다. 이 말씀은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베드로의 신앙 고백 직후, 예수님께서 자신의 수난을 예고하신 바로 그 자리에서 선포되었습니다. 십자가를 피하려 했던 베드로를 꾸짖으신 후, 예수님은 무리와 제자들을 함께 불러 이 놀라운 역설의 진리를 가르치셨습니다.

헬라어 원문에서 "목숨"에 해당하는 단어는 ψυχή(프쉬케, psychē)입니다. 이 단어는 단순한 육체적 생명(βίος, 비오스)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핵심, 곧 영혼과 자아 전체를 의미합니다. 웨슬리(Wesley)는 이 구절을 요한복음 12장 25절과 직접 연결하면서, "나와 복음을 위하여" 목숨을 잃는 것이 참된 생명 구원의 길임을 강조합니다. 즉, 이 말씀은 육체적 순교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욕망, 안락함에 대한 집착 전부를 내려놓는 삶의 자세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의 헬라어는 θέλῃ(텔레, 원하다, 의도하다)로, 이것은 끊임없는 욕망과 의지의 방향성을 가리킵니다.

웨슬리는 마가복음 8장 34절 주석에서 "자기 자신을 부인하라"는 것이 곧 모든 크고 작은 일에서 자신의 뜻을 거부하는 것이며,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그것을 날마다, 매 시간, 지속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바로 이 문맥에서 35절이 선포됩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진다는 것이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삶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포기임을 웨슬리는 분명히 합니다. 웨슬리 자신도 옥스퍼드의 안락한 교수직과 명예를 내려놓고 들판에 서서 광부들과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35절의 살아있는 증거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무엇을 붙잡고 있습니까? 우리는 종종 자신의 체면, 경제적 안정, 관계적 편안함, 혹은 사람들의 시선을 지키려다가 복음의 요구 앞에서 뒤로 물러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붙잡으려 할수록 진정한 의미에서 생명을 잃게 된다고. 반대로, 복음을 위하여 자신의 뜻과 안위를 기꺼이 내어 드릴 때, 그 순간부터 진정한 프쉬케(ψυχή), 곧 참된 생명이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선행적 은총(Prevenient Grace)은 이미 우리 마음 안에 이 포기의 가능성을 심어 놓으셨습니다. 성령께서 이 진리 앞에 서도록 우리를 이끄십니다.

"나와 복음을 위하여"라는 표현에 주목하십시오. 헬라어로 ἕνεκεν ἐμοῦ καὶ τοῦ εὐαγγελίου(헤네켄 에무 카이 투 에우앙겔리우)입니다. 단순히 복음 일반이 아니라, '나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하여'라는 이중 동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것은 인격적 관계에서 비롯된 헌신입니다. 두려움이나 의무감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분의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기를 소망하기 때문에 자신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웨슬리가 말하는 완전한 성화(Entire Sanctification), 곧 사랑으로 움직이는 삶의 모습입니다.

오늘 이 말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 자신의 ψυχή(프쉬케)를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잃으십시오. 그 잃음 속에 영원한 생명이 있습니다. 복음을 위하여 내려놓는 그 자리에, 하나님의 충만한 생명이 채워질 것입니다.

말씀 묵상에 대한 질문:

1. 나는 지금 어떤 것을 지키기 위해 복음 앞에서 한 걸음 물러서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것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돌아봅시다.

2. "나와 복음을 위하여"라는 동기는 오늘 나의 삶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까?

3. 웨슬리처럼 안락함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했던 경험이 있다면 나눠 보십시오. 또는 지금 그런 부르심 앞에 서 있다면 어떻게 반응하고 싶습니까?

기도합시다:

살아계신 주님, 저희의 손에 꼭 쥐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을 용기를 주옵소서.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드린 주님의 사랑에 힘입어, 오늘도 십자가의 길을 기쁨으로 걸을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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