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4편 1절 칼럼 - 모든 것의 주인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이건 다 내 거야." 어린아이가 장난감 더미를 두 팔로 끌어안으며 외치는 말이다. 어른이 되어도 그 본능은 사라지지 않는다. 집문서, 통장 잔고, 명함 한 장에 자기 이름을 새기며 우리는 끊임없이 소유를 확인한다. 하지만 다윗은 3천 년 전, 그 모든 소유의 환상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선언을 남겼다.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히브리어 원문은 이 선언을 더욱 강렬하게 열어젖힌다. 「לַיהוָה הָאָרֶץ וּמְלוֹאָהּ」(라야훼 하아레츠 우멜로아) - 직역하면 "여호와께 속한 것이니, 땅과 그 충만함이." 소유자가 문장 맨 앞에 선다. '여호와'가 먼저요, 나머지는 그다음이다. 히브리어의 어순이 신학이 된 순간이다. 땅(אָרֶץ, 아레츠)만이 아니라 세계(תֵּבֵל, 테벨), 곧 사람이 사는 온 세상과 그 안에 거하는 모든 존재가 예외 없이 하나님의 것이다.

웨슬리는 이 시편의 첫 두 절이 "하나님의 온 세상에 대한 주권"을 선포한다고 보았다. 단순한 창조 신학이 아니라, 하나님이 지금 이 순간에도 온 세상의 진정한 주인으로 다스리신다는 현재적 고백이다. 다윗이 이 시를 지은 배경은 언약궤가 예루살렘으로 들어오던 날이었다. 백성의 행렬 앞에 나아가 왕이 춤추고 노래할 때, 그는 "이 땅이 내 통치 아래 있다"가 아니라 "이 모든 것이 여호와의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 고백은 우리 삶에서 무엇을 바꾸는가. 내가 가진 것이 내 것이 아니라면, 나는 소유자가 아니라 청지기(steward)다. 청지기는 주인의 뜻을 따라 맡겨진 것을 관리한다. 내 재산, 내 재능, 내 시간, 심지어 내 몸과 자녀까지 - 모두 내가 잠시 맡아 돌보는 것이다. 이 관점이 바뀌면 삶의 무게가 달라진다. 집착이 줄고, 나눔이 늘어난다. "내 것을 지켜야 한다"는 불안 대신 "주인이신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는 신뢰가 자리 잡는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 26절에서 이 구절을 직접 인용하며 성도들에게 적용했다. 우상에게 바쳐진 음식을 먹어도 되느냐는 현실적 질문에, 그는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주의 것"이라는 선언으로 답한다. 피조 세계 어디에도 하나님의 주권 밖에 있는 것은 없다는 뜻이다. 두려움이나 미신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자유로 세상을 살아가라는 초대다.

오늘 아침 우리가 잠에서 깨어 첫 발을 내딛는 이 땅도, 마시는 커피 한 잔도, 바쁜 하루를 채우는 일과도 - 여호와의 것이다. 그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많은 것을 가져도 교만하지 않는다. 진정한 주인을 알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롭고 가볍게 살 수 있다. 내가 주인 행세를 내려놓는 그 자리에, 하나님의 다스림이 시작된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나는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소유'로 여기고 있는가, 아니면 '청지기'로서 맡아 관리하고 있는가?

2. "모든 것이 여호와의 것"이라는 고백이 내 일상의 선택과 소비 방식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까?

3. 가장 내 것이라고 느끼는 것 하나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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