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8장 14절 칼럼 - 지혜와 동행의 비밀

"다윗이 그의 모든 일을 지혜롭게 행하니라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니라"

성공한 사람의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세상은 흔히 타고난 재능이나 치밀한 전략, 혹은 탁월한 인맥을 그 비결로 꼽는다. 그러나 본문은 다윗의 놀라운 삶을 단 두 문장으로 정리한다. 그것은 지혜로운 행함, 그리고 여호와의 동행이다.

히브리어 원문에서 '지혜롭게 행하다'에 해당하는 단어는 '마스킬'(מַשְׂכִּיל, 사칼의 분사형)이다. '사칼'(שָׂכַל)은 단순한 영리함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상황을 바르게 읽고 분별하는 통찰을 가리킨다. 동시에 이 단어는 '형통하다', '번영하다'라는 뜻도 품고 있다. 다시 말해, 하나님 앞에서의 지혜와 삶의 형통함은 본래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다윗의 처지를 생각해보라. 그는 시기심에 불탄 사울 왕의 창을 피해 다니면서도, 원망하거나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모든 상황 속에서 지혜롭게 처신했다. 웨슬리는 인접 구절(12–13절)에서 사울이 다윗을 두려워하며 내쫓은 것이 오히려 다윗으로 하여금 백성 앞에 더욱 드러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주목한다. 사람의 음모가 하나님의 손 안에서 뒤집히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니라'는 고백은 다윗의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성경은 이 동행을 단순한 심리적 위로로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삶의 방향을 결정하고, 판단의 근거가 되며, 결과를 이끄는 실제적인 능력이었다.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것은 삶의 배경이 아니라 삶의 중심이다.

오늘 우리도 어쩌면 다윗처럼 억울한 상황, 이해할 수 없는 장벽,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앞에 서 있을지 모른다. 그때 필요한 것은 더 좋은 전략이나 더 강한 배경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바른 분별과 그분과의 신실한 동행이다. 지혜는 하나님을 떠난 자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여호와께서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붙들고 오늘 하루를 걸어가라. 환경이 나를 배신해도, 사람이 등을 돌려도, 그 동행은 끊어지지 않는다. 다윗의 형통함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그것이 가장 단단한 삶의 기초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나는 '지혜롭게 행한다'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 그 기준이 세상의 기준인가, 하나님의 말씀인가?

2. 지금 내 삶에서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가?

3. 억울하거나 불리한 상황에서 다윗처럼 지혜롭게 처신하는 것이 나에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가?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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