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장 10절 칼럼 - 힘의 근원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라 하늘 우렛소리로 그들을 치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땅 끝까지 심판을 내리시고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

한나의 기도는 눈물로 시작해서 우렛소리로 끝난다. 아이를 갖지 못해 마음이 찢어지던 여인이, 마침내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리고 나서 부른 이 노래는 개인의 감사를 넘어 온 세상의 질서를 선포하는 웅장한 찬가로 변한다. 마지막 구절에 이르러 한나는 놀라운 말을 한다.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지고, 하나님은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기름 부음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신다고. 사무엘도 없고 왕도 없던 그 시대에, 한나는 마치 미래를 내다보듯 메시아의 오심을 노래한 것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단어가 있다. 바로 "뿔"이다. 고대 근동에서 뿔은 짐승이 자신을 지키고 힘을 과시하는 상징이었다. 소나 사슴이 뿔을 높이 세울 때, 그것은 위엄과 능력의 표현이었다. 한나가 "기름 부음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라고 말할 때, 그것은 단순한 성공이나 출세를 뜻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친히 붙드시고 세우시는 힘, 사람의 노력으로는 얻을 수 없는 힘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 삶에도 뿔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자녀 문제로 밤잠을 설칠 때, 건강이 무너져 앞이 캄캄할 때, 우리는 스스로 뿔을 세우려 안간힘을 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이 참고, 더 강한 척한다. 그러나 한나의 노래는 다른 길을 가리킨다. 뿔을 높이시는 분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한나가 이 노래를 부를 때 그녀에게는 아직 아무 힘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여전히 한 개인일 뿐이었고, 아들은 이제 막 성전에 맡겨진 어린아이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노래했다. 이것이 신앙의 역설이다. 지금 눈에 보이는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반드시 이루실 일을 미리 붙잡고 찬양하는 것이다.

영국의 신학자 존 웨슬리는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는 참된 선을 이룰 수 없으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먼저 찾아와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의 뿔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뿔은 그녀의 의지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먼저 그녀를 찾아와 눈물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신 결과였다. 우리의 삶에서 세워지는 모든 힘과 회복도 결국 하나님이 먼저 손 내미신 은혜에서 비롯된다.

오늘 낮아진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이 말씀은 위로가 된다. 지금 부러진 것 같고 산산이 깨어진 것 같은 그 자리에서도, 하나님은 대적하는 세력을 무너뜨리시고 당신의 사람을 다시 세우신다. 한나의 노래가 결국 메시아의 오심으로 이어졌듯, 우리의 낮아짐도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높여지는 은혜로 바뀔 것이다. 그날을 바라보며 오늘을 견디는 것, 그것이 믿음이다.

칼럼에 대한 질문:

1. 내 삶에서 스스로 "뿔"을 세우려고 안간힘을 썼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2. 한나가 아무 힘도 없는 상태에서 미리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노래할 수 있었던 믿음은 어디서 왔을까?

3. 지금 낮아진 자리에 있다면, 이 말씀이 나에게 주는 위로는 무엇인가?

p.s: 진주충만교회 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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